울산현대 김호곤 감독 자진사퇴
울산현대 김호곤 감독 자진사퇴
  • 울산시민신문
  • 승인 2013.12.04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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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눈앞에서 놓친 데 따른 성적 부담

 프로축구 울산현대의 김호곤(62)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는다.

지난 2009년 전임 김정남(70) 감독에 이어 울산의 제7대 사령탑에 오른 김호곤 감독은 스스로 사퇴의사를 밝히며 4년 만에 정들었던 팀을 떠나게 됐다.

다 잡았던 우승을 눈앞에서 놓친 데 따른 성적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김호곤 감독은 4일 서울 시내 모처에서 기자들과 만난 비공식적인 자리에서 사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구단에 공식적인 사퇴서는 전달되지 않은 상태다.

지난 2009년 취임한 김 감독은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올해에도 시즌 초반부터 줄곧 선두권을 유지한 끝에 정규리그 준우승으로 이끌었다.

그러나 지난 1일 포항스틸러스와의 시즌 최종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우승을 확정할 수 있는 상황에서 후반 추가시간에 골을 허용, 0-1로 져 아깝게 우승을 놓쳤다.

2009년 부임 첫 해에 전년도 4위였던 울산을 8위까지 떨어뜨려 수많은 비난을 받았던 김 감독은 시행착오를 거듭한 끝에 이듬해인 2010년 팀을 4위로 회복시켰다.

2011년 정규리그 6위로 플레이오프 막차를 탄 울산은 3위 서울과 4위 수원을 격파하고 챔피언십 준우승을 차지했다. 2005년 우승 이후 8년 만에 정상권에 근접한 성적을 내 김 감독의 리더십이 부각됐다.

김 감독은 변화와 혁신을 두려워하지 않고 '철퇴축구'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 울산만의 뚜렷한 색깔을 심었지만 끝내 결실을 보지 못하고 사령탑에서 물러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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