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학교병원 심혈관센터는 12일 비판막성 심방세동 환자의 뇌졸중 예방을 위한 '좌심방이 폐색술'을 서울·경기를 제외한 지역 최초로 성공했다고 19일 밝혔다.
좌심방이 폐색술은 비판막성 심방세동 환자의 좌심방이를 폐쇄해 혈전이나 색전이 발생할 수 있는 원인을 차단하는 시술법으로 뇌졸중 기왕력이 있거나 항응고제 출혈 부작용이 있는 환자에게 뇌졸중을 예방하는 최선의 방법으로 각광받고 있다.
신은석(심혈관센터장) 교수는 "심방세동이 허혈성 뇌졸중을 일으키는 기전은 심장 내 생성된 혈전이 뇌혈관을 막기 때문"이라며 "혈전의 90% 이상이 좌심방이에서 발생하는 만큼 이번 좌심방이 폐색술이라는 신의료기술이야 말로 최근 항응고요법이 불가능한 환자에게 뇌졸중의 근원적인 원인을 제거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박모(54)씨는 비판막성 심방세동, 고혈압, 당뇨로 약물 치료 중으로 뇌졸중 예방을 위해 2년 간 항응고요법을 받았지만 최근 위장 출혈이 반복돼 항응고제를 더 이상 지속하기가 어려워 좌심방이 폐색술을 시술했다.
갑작스런 좌측 상하지 마비 증상으로 울산대병원에서 뇌졸중 및 비판막성 심방세동 진단을 받은 고모씨는 항응고제 복용 중 최근 약물 농도 조절이 잘 되지않아 뇌졸중 재발위험이 높아 이 시술을 받았다.
시술은 전신마취 후 가슴절개 없이 사타구니(대퇴정맥)를 통해 폐쇄기구를 좌심방이에 삽입, 1~2시간 소요된다.
두 환자 모두 성공적으로 시술을 마쳤으며 2~3일 안정한 뒤 퇴원했고 퇴원 후 바로 일상생활을 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심혈관센터는 최근 심장혈관질환 진단 및 치료장비와 전문치료시스템 도입을 통한 최첨단 치료인 심방세동 고주파 전극도자 절제술을 울산 지역 최초로 시행한 바 있다. 심장혈관질환 체계의 일원화 의료기관으로서 11개 세분화된 심장혈관계 관련 분야 전문의 및 코디네이터와 함께 유기적인 협력진료 시스템을 갖춰 통합진료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비판막성 심방세동은 심방전체가 균일하게 수축하지 않고 무질서하게 떨고 있는 상태를 말한다. 이 중 판막질환이 없는 경우를 비판막성 심방세동이라고 한다.
좌심방이 폐색술은 비판막성 심방세동에서 혈전생성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좌심방이를 기구로 폐쇄해 혈전생성의 원인을 차단하는 시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