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박이물범 새 회유경로 확인됐다'
'점박이물범 새 회유경로 확인됐다'
  • 노병일기자
  • 승인 2014.01.14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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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연구소, 울산서 방류 198일간 총 3300㎞ 가량 추적

지금까지 학계에 보고된 것과 달리 우리나라 연안에 서식하는 점박이물범이 러시아 연해주에서 중국 발해만까지 이동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점박이물범의 회유경로를 전면 수정하는 세계 최초 관찰로 학계의 비상한 관심이 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는 지난해 6월 울산 앞바다에서 방류한 점박이물범을 198일 동안 총 3300㎞ 가량을 추적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14일 밝혔다.

고래연구소는 고래생태체험관과 함께 지난해 5월 27일 월성원자력발전소 취수구 부근 저수조에서 구조한 점박이물범을 3주간 치료 한 뒤 6월 25일 위성추적장치를 부착해 울산 주전해수욕장에서 방류했다.

점박이물범은 방류 열흘 만에 러시아의 물범 번식지로 이동해 약 5개월 동안 머문 뒤 지난해 12월 중순 다시 남하해 대한해협을 경유했다.

이후 우리나라 남해안과 진도연안을 따라 서해안을 경유해 북상한 후 중국 다렌시 부근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고, 황해 물범의 번식지인 발해만까지 이동할 것으로 고래연구소는 예측했다.

고래연구소에 따르면 점박이물범은 몸길이 1.7m, 체중 80~130㎏으로 은회색 또는 회갈색 바탕에 타원형 점무늬를 가지고 있다. 이 물범은 베링해, 오호츠크해, 동해 및 황해 등에 서식하는 4개의 무리로 나뉜다.

우리나라 황해의 백령도에서 주로 관찰되는 점박이물범은 겨울철 중국의 발해만 번식지에서 번식을 마치고 봄이 되면 남하하는 개체들로 늦가을까지 백령도 주변 바위섬에 머무르면서 휴식을 취하다가 겨울이 되면 다시 발해만으로 이동하는 생태 특성을 갖고 있다.

강원도나 경북도 연안에서도 드물게 관찰되는 점박이물범은 러시아 연해주 주변 서식지에서 남하한 개체로 알려져 있다.

안두해 고래연구소장은 "점박이물범이 대한해협을 거쳐 황해로 이동하는 지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밝혀진 바가 없었다"면서 "이번 조사를 통해 동해에서 황해로 이동하는 점박이물범 개체가 세계 최초로 관찰됨에 따라 전 세계 점박이물범 전문가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러시아, 중국 등의 과학자와 교류를 확대하는 등 동해와 황해를 회유하는 점박이물범의 생태학적 특징을 밝히기 위한 모니터링 연구를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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