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강 바지락 채취는 생태강 마침표
태화강 바지락 채취는 생태강 마침표
  • 정은영
  • 승인 2014.01.23 10: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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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화강에서 바지락이 채취되고 이를 판매하는 위판장 개장식이 열렸다. 지난 12년간에 걸친 박맹우 시장의 태화강 정비 사업에 마침표를 찍었다는 의미도 크다.

 태화강 바지락은 1962년 2월 울산 공업센터 기공식 이후 본격적인 공단 조성이 시작되면서 각종 생활하수와 공장 오폐수가 태화강으로 유입되면서 26년 전 채취를 금지한 이후 이번에 처음으로 채취허가와 함께 합법적으로 판매가 가능하게 됐다.

태화강은 1962년 공단조성이후 각종 공해와 악취로 강변을 거닐던 낭만은 사라졌고 이곳을 찾던 철새들도 외면해버렸다. 그러나 박맹우 울산시장이 취임한 12년 전부터 태화강에 대한 본격적인 정비공사에 들어가면서 강은 살아나기 시작했다.

1m이상 쌓인 강바닥 오니를 처리할 때만 해도 정말 정비가 가능하기는 한 걸까, 시민들은 긍정보다는 부정의 생각을 떨치지 못했다. 울산시는 강바닥 오니도 여러 과정을 거쳐 모래를 재생산해 판매하는 등 철저한 환경중심의 생태하천 살리기를 실천했다.

박 시장의 초선 임기가 끝날 무렵 태화강은 철새들이 찾아오는 생태강으로 변화를 가져왔다. 시장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박 시장은 태화강을 살리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한층 더 추진했다. 십리 대밭을 중심으로 태화강 대공원 사업을 구체화했다. 그리고 태화루 복원을 가능케 했다. 태화강 중구와 남구를 잇는 십리 대밭교도 설치했다.

비닐하우스가 널브러진 태화들은 하루하루 모습을 달리했다. 태화강 대공원으로 격을 높이면서 십리대밭을 중심으로 전국에서 보기 드문 생태공원으로 태화강 대공원이 탄생됐다. 태화강 물이 2급수로 향상 되면서 울산시는 전국 태화강 수영대회를 개최해 세상을 놀라게 했다.

태화강에서 전국 수영대회를 개최한다는 것은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가능하지 않은 일이었기 때문이다. 전국에서 몰려든 사람들로 태화강 오월은 야단법석이 됐다. 지금은 전국 수영대회를 열지는 않지만 태화강은 세계 각국 도시에서 이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찾아오는 생태강으로 품격을 높였다.

철마다 황어가 강을 따라 올라오고 은어가 회귀하는 태화강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 수년전부터 결과를 내고 있다. 황어가 삼호교 아래서 유영하는 모습들에 시민들은 놀랐다. 그리고 범서 선바위에서 은어 치어 방류사업이 계속되면서 수년이 지니자 은어가 고향을 찾아 회귀하고 있다.

초가을부터 떼 까마귀들이 태화강 십리대숲을 찾아오고 백로가 둥지를 만든 십리대숲이 어느 도시에서도 볼 수 없는 귀한 생태계의 보고가 됐다. 이 정도 수준으로 태화강을 만들어 놨으니 이제는 마무리 할 때가 된 것 같다고 모두들 생각할 때 울산시는 또 한 번 큰일을 냈다.

태화강 바지락 채취 판매 사업이다. 울산 토박이들은 태화강 바지락이 전국에서도 유명했다는 것은 알지만 공단 조성이후 각종 중금속으로 오염된 태화강에서 난 바지락이 판매 된다는 사실을 눈으로 보고도 믿지 않고 있다.

그러나 사실이다. 엄연히 지난 16일 울산시가 위판장 개장식을 갖고 이미 이전에 8명의 어부에게 태화강 바지락 채취 어업 허가권을 준 것이다. 이는 3선 시장으로 재임하면서 태화강에 대한 애정이 누구보다 많은 박맹우 시장이 말했듯이 기적이다. 태화강 바지락 종패(씨조개)는 섬진강에서도 가져가려고 할 만큼 인기가 높다고 한다.

우리는 아직도 태화강에서 바지락이 채취된다는 사실이 믿기지는 않는다. 시가지와 공단 중심을 흐르는 강에서 바지락을 채취해 밥상에 올린다는 것은 상상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누가 뭐라 해도 바지락 채취는 사실이고 이것은 태화강의 생태강 변신에 마침표를 찍는 것과 다름없다. 이제는 잘 가꿀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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