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병원 지역 첫 혈액형 불일치 간이식 성공
울산대병원 지역 첫 혈액형 불일치 간이식 성공
  • 울산시민신문
  • 승인 2014.06.02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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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대학교병원(병원장 조홍래)은 병원 내 장기이식센터 간 이식팀이 울산 최초로 혈액형 불일치 간 이식 수술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간 이식 수술 대상은 60대 여성 Z씨로 간경화가 심해져 간암으로 진단 받은 후 이식 수술을 결정했다.

하지만 뇌사자의 장기 기증을 기다리기에는 시간이 오래 걸림에 따라 결국 O형인 Z씨와 혈액형은 다르지만 A형으로 30대인 아들 B씨의 간을 이식하는 혈액형 불일치 간이식을 시행했다.

수술은 이달 21일자로 성공리에 이뤄졌으며 1주일이 지난 현재 어머니와 아들 모두 일반 병실에서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기증자와 수혜자간 수혈이 가능한 혈액형일 경우에 한해 간 이식을 시행해 왔다.

혈액형이 부적합하면 수혜자 몸 속 항체가 거부 반응을 일으켜 심할 경우 죽음에까지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새로운 면역억제제와 치료법 개발로 혈액형 불일치를 극복하는 장기 이식을 활발히 시행 중이다.

혈액형이 다를 경우에는 기증자의 혈액형에 대한 항체를 없애는 시술을 수술 전 진행해야 하는데 이번 이식수술도 항체 제거와 합병증 유무를 검사하기 위해 검사와 함께 다양한 처치를 2주간 진행 후 수술을 시행했다.

병원 측은 혈액형 불일치 이식수술을 위해서는 의료진의 풍부한 이식수술 경험이 뒷받침해야 하며 소화기내과, 마취과, 병리과, 진단검사의학과 등 여러 진료과와의 긴밀한 협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기증자에 대한 혈액형 항체를 없애기 위한 시술인 혈장교환술 및 거부 반응 위험 감시 검사들을 원활히 진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병원 나양원 장기이식센터소장은 “이번 혈액형 불일치 간 이식의 성공은 울산대병원의 수준 높은 이식 역량을 보여준 것”이라며 “말기 간경화나 절제가 불가능한 간암으로 고통 받고 있는 환자들에게 더 많은 간 이식 기회를 제공하는 좋은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혈액형 불일치 간이식을 더욱 활성화하고 이식 수술 영역을 넓혀감으로써 이식 받을 장기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을 극복하고 말기 간경화나 간암 환자들에게 새로운 삶을 제공하는데 도움을 주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울산대병원은 최근 국내 최초로 이식신장 재이식 수술, 울산 최초 소아뇌사자 장기이식 수술 성공 등 수술 중 최고 난이도인 장기이식수술 분야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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