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밤샘 근무 폐지, 삶의 질 향상방안은
현대차 밤샘 근무 폐지, 삶의 질 향상방안은
  • 정은영 기자
  • 승인 2015.02.16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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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발연, 근무시간 등 환경변화 분석…정책 지원안 제시

현대차 울산의 밤샘근무 폐지 등으로 인해 지역 근로자들의 업무 및 생활에 나타난 환경변화 및 영향을 분석하고, 이를 기반으로 개인과 가족을 위한 삶의 질 향상방안을 제시한 연구결과가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울산발전연구원(원장 황시영) 기획경영실 박혜영 박사는 15일 ‘근로시간·제도 변화에 따른 개인·가족 삶의 질 향상 방안 - 현대차 ’밤샘근무‘ 폐지 영향을 기반으로’라는 연구보고서를 발간해 이 같은 내용을 다뤘다.

보고서에서 그는 지난 2013년 현대차 울산공장이 45년간 시행해온 밤샘근무를 없애고 주간연속 2교대근무를 도입하면서 근로자 생활권과 산업계 전반에 나타난 변화를 고찰했으며, 달라진 환경에 따른 개인 및 가족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본격화할 것을 주문했다.

또한 대부분의 근로자들은 밤샘근무 폐지 이후 직장동료·가족과의 관계 개선, 업무 집중력 향상 등 만족감을 표하고 있지만, 여전히 밤샘근무를 하는 일부 협력업체 근로자들이 존재하는 만큼 모두에게 동등하게 작용하는 특성화정책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박 박사는 이에 대한 정책적 지원 방안으로 지역 차원에서 가족복지를 위한 인프라 및 프로그램을 기업 및 근로자들과 공유할 것을 제안하며, 공단 내 공동보육시설 확대설치를 위한 대기업과 협력업체간의 협력체계를 확장할 것과 인생2모작지원센터, 중소기업지원센터 등을 활용해 대기업 내 가족복지를 위한 제반 프로그램을 중소기업 근로자에게 개방·적용하자는 의견을 냈다.

또한 대기업의 사회공헌과 기부의 직접적인 수혜가 협력업체에 전달되기 위한 매개체 역할이 필요하며, 근로자들의 사회 공헌 및 참여도 향상을 위해 능력, 기술, 지식을 발휘하는 재능기부 형태의 자원봉사활동을 유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와 함께 협력사 가족을 중심으로 식사, 통근, 자녀 보·교육 등을 주제로 공동체를 구성하는 협동조합, 마을기업을 육성하고, 정신보건건강 지원 및 고용 촉진 인센티브를 강화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정책적 지원과 더불어 행정기관이 완성차업체와 협력사, 기업과 근로자 등 상호관계의 소통을 도모하는 매개 역할을 해줄 것을 건의했다.

박혜영 박사는 “그동안 밤샘근무 폐지가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었고 근로환경이 변화된 많은 근로자 및 가족의 삶에 대한 세부적인 고찰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았다”며 “검토가 됐다고 하더라도 구체적으로 시민을 위한 가족정책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다각도의 정책으로 편입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근로환경의 변화는 개별 기업 차원의 문제로 국한할 수 없으며, 지금은 울산의 정책적 고려와 지역사회의 배려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현대차뿐만 아니라 타 업종의 근로환경에도 많은 변화가 나타나는 시점에서 근로자 및 가족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정책적 노력이 본격화 돼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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