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병원 최욱진 교수, 열차 내 심정지 환자 구해
울산대병원 최욱진 교수, 열차 내 심정지 환자 구해
  • 이종찬
  • 승인 2017.01.31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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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19일 KTX열차에서…코레일 측 감사장 전달
   
울산대학교병원 응급의학과 최욱진 교수

[울산시민신문]울산대학교병원(병원장 정융기) 교수가 열차 내 심정지 환자를 심폐소생술로 살려낸 일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그 주인공은 울산대학교병원 응급의학과 최욱진 교수.

지난해 11월 19일 오후 9시 서울역에서 울산으로 내려오는 KTX-175 열차에서 승객 중 한명이 갑자기 호흡곤란을 일으키며 쓰러지는 상황이 발생했다.

최욱진 교수(이하 최교수)는 당일 서울에서 열린 학회 참석 후 울산으로 가기 위해 당 열차를 탔었고 출발 후 3분이 채 지나지 않아 기내방송에서 다급히 의료인을 찾는 방송이 울렸다.

최 교수는 바로 환자에게 달려가 응급의학과 전문의 임을 밝히고 환자의 상태를 확인했다. 당시 환자는 심장이 멈췄고 호흡도 없는 상태로 당시 주변승객들이 있었으나 선뜻 나서지 못하던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심정지 상태임을 확인한 최교수는 즉시 가슴압박과 구강대구강인공호흡을 번갈아 시행하는 동시에 KTX열차내 자동제세동기를 가져올 것을 승무원에서 주문했다.

자동제세동기가 도착하자 마자 최교수는 부정맥유무를 분석 후 즉각적인 제세동을 시행했다.

이후 빠른 의료기관으로 이송이 필요하다고 신속히 판단하고 가장 가까운 광명역에 열차를 정차시키고 119구급대로 가까운 응급센터로 이송할 것을 승무원에게 건의했다.

환자 상태가 너무 불안정해 광명역에서 하차 후 출동한 119 구조대원과 함께 광명역 승강장에서 기관내삽관, 수동제세동기 적용 및 전문심장소생술을 시행하며 119구급차로 광명성애병원으로 환자를 신속히 이송했다.

광명역 이송 후 맥박이 비로소 회복되기 시작해 병원 도착한 당시에는 거의 정상혈압을 보일 정도로 기적적으로 환자의 상태가 회복됐다. 환자는 빠른 응급처치와 판단 덕분에 현재는 특별한 후유 장애 없이 퇴원 후 회복 중이라고 알려졌다.

최 교수는 “열차였지만 병원이라 생각하고 평소와 다름없이 신속히 심폐소생술을 시행했다. 119구급차에 동승, 처치 중 환자가 숨을 내쉬기 시작했을 땐 환자가 살아났구나하고 생각을 했다”며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한국철도공사에서는 이러한 선행에 감사장을 전하려 했지만 광명성애병원 의료진에게 환자를 안전하게 인계 후 이름을 밝히지 않고 조용히 자리를 떠나 찾지 못했다.

하지만 당시 주변에 있던 목격자가 응급처치에 혼신을 다하고 KTX열차에서 환자와 함께 내린 미담사례를 전하며 뒤늦게 이 사실이 알려졌으며 한국철도송사는 지난 19일 최욱진 교수에게 감사편지와 감사장을 수여했다.

최 교수는 "병원으로 후송된 후 환자분이 어떻게 됐는지 걱정됐었는데 다행히 건강히 회복 중이서 기쁘다“며 ”응급의학과 전문의로서 당연히 해야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소감을 아꼈다. 아울러 ”내 주위에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인 만큼 누구나 심폐소생술을 익혀두길 바란다“며 심폐소생술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앞서 최교수는 지난 1월 13일 지역 내 울산광역시 중부소방서 구급지도의사로 2015년부터 119구급서비스 품질 향상과 대국민심폐소생술보급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국민안전처장관 표창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울산대학교병원은 의료진 뿐 아니라 전 직원을 대상으로 2년에 한 번씩 심폐소생술 교육을 이수하도록 하고 있으며 대국민 심폐소생술교육을 통해 누구나 상황에 접하면 환자의 생명을 구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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