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도
해님은
제 할 일을
잘 해냈습니다
우리는 크게
손뼉를 쳐주었습니다
*새해 일출을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이동합니다. 새해 각오를 다지고자 또는 새해 첫 해는 영험함이 깃들어 있어서 소원을 이루어줄 거란 믿음 때문에 그리고 가족여행으로 첫날을 여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으로. 그렇게 추위와 시간을 무릅씁니다.
무엇보다 우리의 바람은 각자 위치에서 제 할 일을 즐겁게 잘 할 수 있는 게 아닐까요. 해님은 오늘도 제 할 일을 별 탈 없이 잘 해냈습니다. 일출을 향한 환호는 그래서입니다. 해야만 하는 일을 즐겁게, 아주 잘 하게 되기를 해님에게 비는 새해 아침입니다.
*김미희 (동시인, 동화작가)
2002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푸른문학상 동시와 동화 수상, 서덕출문학상 수상
<달님도 인터넷해요>,<예의 바른 딸기>,<동시는 똑똑해>,<엄마고발카페>
<외계인에게 로션을 발라주다>,<소크라테스가 가르쳐준 프러포즈>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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