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울릉도
  • 이성웅
  • 승인 2018.01.08 14: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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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릉도

언제부턴가 내 속을

둥둥 떠다니는 섬 하나 있어

지중해 보다 진한 빛으로

내 늑골 한모서리를

울렁증 배멀미로 닻을 내린 섬

한반도 아침을 맨 먼저 열어온 섬

저동항 촛대바위 애달픈 전설도

층암단애 병풍을 두른 도동항 해안로도

250만년 용암이 던진 화두일진데

시리도록 투명한 해안 길에서

자꾸만 하얀 포말의 물음표에 서성이네

성인봉 저 건너 잡힐 듯 고독한 섬

독도는 지척인데

나라분지 너와집 삼나물에

껍데기술 한잔이 켜여서

떨칠수록 파고드는 파도처럼

단단한 물의 끈으로 이어진

우리네 핏줄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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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노트

한반도 동쪽에 우두커니 고독한 섬 독도가 있다면 밤 낮 그 독도를 지켜보며 내 속을 둥둥 떠다니는

울릉도가 자리하고 있었다.

용암으로 형성된 도동항 해안로를 걸으면 바닥까지 투명한 바닷물과 기암괴석이 길을 안내한다.

애머랄드빛이 투영되는 동안 그간의 무거웠던 머리와 진부한 일상이 순식간에 빠져 나간다

나라분지에 도착하여 껍데기술 한잔에 괜한 애국심까지 목구멍에 차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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