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이 차갑다
바닥은 따뜻해야 한다
불처럼 뜨거워서도 안 되고
얼음처럼 얼어 있어도 안 된다
피곤한 등을 대고 잠을 자거나 쉬고
손을 짚고 발을 디뎌
일어서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바닥이 기둥이 되기 때문이다
바닥은 어디에도 있다
의자에도 있고
길에도 있고
혀에도 있고
흐르는 강에도 있다
바닥은 낮은 것을 받쳐주고
떨어지는 것을 받아주는 자리이다
그래서 바닥은 따뜻해야 한다
부드러워야 한다
나는 그런 바닥이 그립다
시작노트
대체로 바닥은 차갑다. 어디 따뜻한 바닥이 없나 하고 살펴봐도 따뜻하게 받아주는 그 곳은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바닥은 우리가 피곤한 등을 대고 잠을 자가나 쉬고 손을 짚고 발을 디뎌 일어서는 자리이며 낮은 것을 받쳐주고 떨어지는 것을 받아주는 곳이기도 하다. 그런 까닭으로 바닥은 따뜻해야 한다. 새해에는 우리네 삶의 바닥도 좀 더 따뜻해졌으면 좋겠다.
저작권자 © 울산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