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은 보이지 않아도
우러나는 뽀얀 눈물
닦을 수 없어 그냥 흘립니다.
삶의 무게가 힘겨웠을수록
우려낼 것이 너무 많아
차라리 한 줌의 흙으로 돌아
가려 했지만 제자리걸음만
맴돌고 있습니다.
회한의 몸부림에 쥐고 있던
햇살마저 풀어 놓고
기억 잃은 세월처럼
상처에 베인 영혼만
서서히 비워내고 있습니다.
마음속에 강이 있어
흘러도 흘러도 남아 있는 눈물은
가두지 않는 이야기가 되어
바람의 어깨를 빌려 시간 따라
흘러가고자 합니다.
작은 풀잎이 더 깊이 숨을 들이마시듯
젖은 몸 서로 다독이며
망초꽃 하얗게 쓰러지는
가벼운 바람이고자 합니다.
<작가약력>
2007 대구문학 동시 신인상 등단
2011 대교 눈높이 아동문학상 대상 수상
2015 월간문학 수필 신인상
2016 동시집 <드디어 셋이 만났다>발간
각종 백일장 및 문학상 시 부문 다수 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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