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어야 하나
비만 오면 빠져드는 우울
죽순처럼 살코지 뚫고 올라와
간들거리며 내려앉는다
그러고 보니
둘레둘레 매달려 있는 슬픔은
언제나 비 오는 날이었어
아픔에 몸 맡겨 눈물 훑던
저 비의 몸짓 타고 잊힌 줄 알았는데
자잘자잘 연결되는 지난 영상
지워져라 내저어 내저어도
부서져라 차창 때려대는 일기예보
서해상으로 폭풍 동반한
또 비 온다
조심할 일이다
추억에 휩쓸리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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