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고등학교 이전, 주민 96%이상 '반대'
울산고등학교 이전, 주민 96%이상 '반대'
  • 최경호 기자
  • 승인 2018.09.18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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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4200여명 대상 첫 여론조사 결과
울산고등학교 홈페이지 캡처

[울산시민신문] 64년여동안 울산 중구 복산2동에 위치해 온 울산고등학교의 북구 송정지구 이전과 관련해 주민 여론조사를 벌인 결과, 96%가 넘는 구민이 '반대' 의사를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중구청에 따르면 교육청이 울산고등학교의 북구 송정지구 이전을 승인한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중구민 4280명을 대상으로 해당 결정에 대한 전화 또는 대면으로 의견을 문의한 결과, 응답자 3583명 중 전체 96.59%인 3461명이 '반대한다'고 답했다.

'잘 모르겠다'는 기권 의견은 64명으로 1.79%, '찬성한다'는 의견은 전체 1.62%인 58명에 불과해 응답자 대부분이 '반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동별로는 13개 동 가운데 학성동과 다운동, 중앙동, 병영1·2동, 약사동, 반구2동 등 7개 동에서는 전체 2,133명의 응답자 모두가 100% '반대'했다.

성안동은 응답자 341명 가운데 '95%'인 326명이 반대했고, 15명은 기권했으며, 태화동은 92%인 366명이 반대, 31명이 기권했다.

반구1동은 317명(92%) 반대, 12명이 기권, 13명이 찬성했으며, 복산2동은 224명(90%)이 반대, 6명이 기권, 18명이 찬성했다.

반대가 78%(25명)인 우정동의 경우 7명(22%)이 찬성했고, 반대가 77%(70명)로 가장 적은 복산1동의 경우에도 찬성이 20명(23%) 수준에 불과해 주민과 학부모 등 구민의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승인에 대해 구민 대다수가 반대 의견을 피력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반대 의견을 낸 주민 대부분이 "학교 이전과 같은 중대한 사안을 교육청과 재단이 지역 주민의 의견을 묻지도 않은 채 일방적으로 진행했다는데 크게 실망했다"며 "교육을 돈 벌이로 보는 것은 옳지 않다"는 의견을 전했다.

중구청은 이번 여론조사를 근거로 이후 전 구민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여론조사를 벌이는 한편, 울산고의 중구 지역 내 이전을 위한 혁신도시 클러스터 부지와 개발제한구역 등 대체부지를 물색하고 있다.

혁신도시 클러스터 부지의 경우 당초 이전 공공기관과 기업 등을 유치하기 위한 용도로 현재 분양공고를 중단한 상태며, 혁신도시발전계획 수립 용역이 완료되는 오는 10월 이후 LH가 재분양 공고에 나서면 울산광역시와 국토교통부 등과의 협의를 통해 학교부지로 변경을 건의할 계획이다.

또 지역 내 개발제한구역도 학교부지로 이용할 수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불가 시 울산광역시와 국토교통부의 심의를 거쳐 변경이 가능하도록 방안을 강구하는 방안도 추진할 방침이다.

중구청 관계자는 "일차적으로 중구민들에게 여론조사를 벌인 결과, 대부분이 울산고의 이전을 반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앞으로 울산고 동문회 및 학부모,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한 이전과 관련한 의견을 지속적으로 수렴하고, 울산고 학교재단과의 협의를 통해 중구 지역 내 이전 가능한 부지를 물색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1954년 4월 개교한 울산고등학교는 현재 전교생 812명 가운데 중구에 거주하는 학생이 796명이고, 출신중학교도 남외중, 무룡중, 성안중과 울산중, 유곡중과 제일중 등 중구 지역이 대부분인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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