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민신문] 대기업 경영권을 규제하려는 정부의 시도에 강하게 반대하고 삼성바이오 분식회계에 대한 수사ㆍ조사와 관련해 삼성 쪽의 입장을 두둔해 온 카이스트 이병태 교수가 삼성에서 거액의 연구비를 받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병태 교수는 그 동안 재벌의 입장을 줄기차게 옹호해왔으며 주 52시간 노동시간제, 최저임금제 시행 등에서 재벌들과 목소리를 함께했다.
김종훈 의원실이 카이스트에서 제출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이병태 교수는 삼성그룹에서 거액의 연구비를 지원받아 연구를 수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교수는 2015년 이후 카이스트에서 총 5억 원 규모의 연구용역을 수행했다(이병태 교수가 카이스트를 주관기관으로, 연구책임자를 맡은 연구용역만을 집계한 수치).
이 가운데 이병태 교수는 2015년 이후 삼성전자에서만 세 번에 걸쳐 연구비를 지원받았고, 삼성 에스디에스, 엘지씨앤에스, 나이스평가 주식회사 등에서도 연구비를 지원 받았다.
대학의 교수가 기업에서 연구 의뢰를 받아 연구를 수행하는 것이 문제는 없다. 하지만 기업에서 연구비를 지원받는 교수가 그 기업의 이해를 옹호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선다면 이는 전혀 다른 문제라는 지적이다.
특히 국책기관인 카이스트 교수가 기업에서 연구비를 지원 받으면서 기업 이해를 대변한다는 것은 도덕적으로도 심각한 문제이다.
김종훈 의원은 "기업에서 연구비를 받는다면 최소한 그 기업을 옹호하는 주장은 펼치지 말아야 한다."며 "거꾸로 기업을 옹호하려 한다면 최소한 그 기업에서 연구비를 지원받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이병태 교수는 조국 사퇴 기자회견을 주도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