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원도심 문헌속 '울산읍성' 실체 첫 확인
울산 원도심 문헌속 '울산읍성' 실체 첫 확인
  • 이원호 기자
  • 승인 2019.11.15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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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도심 공원 조성 현장서 유규발견…15세기 분청사기 파편도 출토
울산발전연구원은 울산 중구 원도심에서 조선시대 울산읍성 유구가 처음으로 확인됐다고 15일 밝혔다. 사진은 발견된 울산읍성 성곽 흔적. (사진=울산발전연구원)

[울산시민신문] 울산 원도심 공원 조성 현장에서 울산읍성 유구가 처음으로 확인됐다.

문헌상으로 전해져 왔던 울산읍성 실체가 422년만에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학성지', '신증동국여지승람' 등 문헌을 통해 알려진 울산읍성은 성곽의 들레가 1.7km, 높이는 4.5m였다. 조선 성종(1477년)에 쌓은 읍성은 120년 후인 정유재란(1597년) 때 왜군이 울산읍성을 허물어서 그 석재로 울산왜성을 쌓았다고 전해지고 있다.

2005년 기초조사에서 울산읍성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석재가 나오기는 했으나 발굴조사를 통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울산발전연구원 문화재센터는 울산 중구 사업인 '울산읍성 이야기로(路) 쉼터 공간(미니공원)' 조성부지 문화재 정밀발굴조사(성남동 166-4·70㎡)에서 울산읍성 유구를 찾았다고 15일 밝혔다.

약 2m 깊이 땅속에 외벽 2.7m, 내벽 7.7m 본성 흔적이 온전하게 확인됐다.

남아있는 성벽의 높이는 1m 내외, 내·외벽 석간 폭은 3.3m 정도다.

 울산읍성 성곽 흔적과 함께 발견된 분청사기와 기와 파편.

유구가 확인된 곳은 강이 자주 범람한 습지로 성 무게를 견딜 수 있도록 성곽 기초공사인 박석을 두 개 층에 걸쳐 조성한 것이 특징이다.

발굴조사 과정에서 15세기에 제작된 분청사기와 백자 조각 등도 함께 출토돼 울산읍성 축조시기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 유물로 판단된다.

울산발전연구원은 "울산읍성 성벽 이미지를 활용한 휴게공간을 만들려고 했는데 실제 읍성 유규가 나와 놀랐다“며 "유구가 확인된 만큼 조사를 확장하고 관련 기관과 논의해 보존 대책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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