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중구 '울산큰애기' 인기로 '행복한 고민'
울산중구 '울산큰애기' 인기로 '행복한 고민'
  • 최경호 기자
  • 승인 2019.11.25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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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청장 현장 주민간담회 때 조형물 설치 요구 단골 민원
울산시 중구 대표 캐릭터인 울산큰애기가 인기를 끌면서 동네마다 조형물을 설치해달라는 민원이 몰려 지자체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울산시민신문] 울산시 중구 대표 캐릭터인 울산큰애기가 인기를 끌면서 동네마다 조형물을 설치해달라는 민원이 몰려 지자체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중구에 따르면 울산큰애기가 지난달 6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부 주최 전국 캐릭터 경연에서 1위를 차지한 이후 울산큰애기 조형물을 설치 요구가 10건 이상 들어왔다.

중구에 모두 13개 동이 있는 것을 고려하면 대부분 동에서 설치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구청장 현장 주민 간담회에 등에서도 단골로 등장하는 민원이 울산큰애기 조형물 설치다.

울산큰애기 조형물은 주근깨 있는 얼굴에 붉은색 원피스를 입고, 새침한 표정을 한 것이 특징이다. 단발머리에는 핀을 꽂았다.

중구는 올해의 관광도시 사업 일환으로 '셀카'를 찍는 모습, 복고 복장을 한 모습, 손을 흔드는 모습 등 다양한 형태 울산큰애기를 24개를 제작해 23개를 원도심에, 나머지 1개를 구청 표지석 옆에 설치했다.

관광도시 사업과 별도로 초등학교 주변 횡단보도와 전통시장 입구 등에도 20여개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다채로운 모습을 한 울산큰애기가 명물로 자리 잡으면서 조형물마다 찾아다니며 사진을 찍는 청소년이나 주민도 있을 정도로 인기를 끌지만, 조형물이 원도심에 집중돼 있어 동네마다 조형물 설치를 바라는 것이다.

특히, 학성공원 등 주요 관광지 주변에 조형물 설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다.

중구는 주민 호응이 반갑지만, 마냥 즐거워할 수는 없는 처지다.

예산 문제로 더는 조형물을 만들 수 없기 때문이다.

조형물 1개당 제작비용은 1천만원을 훌쩍 넘는 데다가, 유지·관리비용까지 필요하다.

지금까진 올해의 관광도시 사업으로 국비 50%, 시비 25%를 지원받아 구비 부담이 25%에 그쳤지만, 이 사업이 올해 완료돼 구비만으로는 비용을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다.

중구 관계자는 "복지비 등 필수적인 사업 예산이 증가한 데다가 구 재정이 빠듯해서 내년 울산큰애기 조형물 사업비를 확보하지 못했다"며 "울산큰애기가 큰 사랑을 받고 있기 때문에 향후 다양한 아이디어를 통해 예산 확보 방안을 마련해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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