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줄타기 하는 암막 커튼 열린다
가슴에 툭 던진 도돌이표
한발짝 두발짝 내 딛고
출렁이는 분위기는 눈동자 일렁이며 논다
낯선 어투는 길을 잃고
젖은 땀방울, 미소 지으며
엉킨 머리 푼다
"뭐락카노"
"니 뭐락카노"
귀전을 때리는 이승의 말,
바람이 막아 마음을 후려파고
머리를 쓰담는 저승의 손길은 강 건너 노를 붙잡는다
가려진 암막 커튼 위, 외줄타기를 한다
[울산시민신문=이시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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