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철호 시장 "광역시임에도 공공병원 없는 뼈아픈 현실 실감"
송철호 시장 "광역시임에도 공공병원 없는 뼈아픈 현실 실감"
  • 정두은 기자
  • 승인 2020.03.09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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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병원 신속한 건립ㆍ병상 증가 재검토 의지 드러내
9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송철호 시장이 코로나19 일일상황 등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울산시민신문]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울산지역에 건립 중인 공공병원 규모를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고 있다.

정부의 예비 타당성 조사 면제 사업으로 울산 울주군에 건립되는 산재전문 공공병원은 광역시인 울산에 처음 생기는 공공병원이다.

그러나 울산에 계획된 공공병원은 300병상 규모에 불과하다. 그나마 산재 과목 위주의 진료과로 이뤄지고 의사 수도 많지 않다.

때문에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병상 규모를 최소한 500병상 규모로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동안 울산지역 시민단체들은 "300병상 규모의 산재병원 설립은 시민 건강을 책임질 수 없다"며 500병상 규모 이상의 공공 종합병원 설립을 줄기차게 요구해 왔다.

이와 관련, 송철호 시장은 9일 시청에서 열린 코로나19 브리핑에서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우리 시가 광역시임에도 불구하고 공공병원 하나 없는 뼈아픈 현실을 실감했다"고 밝혔다.

송 시장은 "현재 건립 계획을 세우고 있는 산재전문 공공병원의 신속한 건립은 물론 병상 증가도 재검토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병상 수를 500병상 규모 이상으로 확대하기 위해서는 예비타당성 조사를 새로 받아야 한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송 시장은 "정부 정책 결정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코로나 사태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면 울산 공공병원의 병상수 규모 확대를 건의하겠다"고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앞서 산재전문 공공병원이 들어서는 지자체인 울주군 이선호 군수는 "울산보다 사정이 훨씬 나은 대구시도 병상 부족 등 의료시설 부족으로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모든 것을 비교해 볼 때 울산의 의료현실은 그야말로 참담한 수준"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울산에 생기는 첫 공공병원이 울산 시민의 의료공백을 줄일 수 있는 제대로 된 공공의료기관으로 조성돼야 한다"며 "500병상 규모를 넘지 않으면 군비 부담분을 지원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울주군 굴화리 공공주택지구에 2059억 원이 투입돼 건립되는 산재전문 공공병원은 시와 군이 공동으로 재원을 마련해 올해 중으로 착공해 오는 2024년 연말이나 2025년 상반기 개원할 예정이다.

이 공공병원에는 303병상, 16개 진료과목, 직업병연구소와 재활보조기 연구소 등 2개 연구소가 들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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