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나의 존재를 위해
어머니라는 껍데기를
허락하셨습니다.
그녀는 알맹이를 위해
늘 껍데기로만 살았습니다.
세상에 불어오는
모진 비바람과 서러움
모두 알맹이를 위해
묵묵히 견뎌 내셨습니다.
나도 그녀와 같이
알맹이를 낳고
껍데기로 살아보니
사랑은
내 껍데기의 존재를
더욱더 알게 하시더이다
나 역시 내 껍데기로
존재한다 해도
마냥 행복합니다.
같은 하늘 아래 알맹이가
그리고 내 껍데기가
존재하는 이유만으로도
나 그 사랑 알기에
그저 그분께 감사할
뿐입니다
내 껍데기가
나를 위해 살아왔고
나 또한 알맹이를
위해 살아가는
이 순간마저
그분의 사랑으로
조금씩 익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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