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만으로도/임성정
존재만으로도/임성정
  • 이시향
  • 승인 2020.05.08 13: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랑은 나의 존재를 위해
어머니라는 껍데기를
허락하셨습니다.

그녀는 알맹이를 위해
늘 껍데기로만 살았습니다.

세상에 불어오는
모진 비바람과 서러움

모두 알맹이를 위해
묵묵히 견뎌 내셨습니다.

나도 그녀와 같이
알맹이를 낳고
껍데기로 살아보니

사랑은
내 껍데기의 존재를
더욱더 알게 하시더이다

나 역시 내 껍데기로
존재한다 해도
마냥 행복합니다.

같은 하늘 아래 알맹이가
그리고 내 껍데기가

존재하는 이유만으로도

나 그 사랑 알기에
그저 그분께 감사할
뿐입니다

내 껍데기가
나를 위해 살아왔고

나 또한 알맹이를
위해 살아가는

이 순간마저

그분의 사랑으로
조금씩 익어갑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