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얼굴 아래 한 거리에서, 빛을 그리워하는 마흔두 살,
요즘 나는 그저 아무렇게나 내버려지고 싶었을까
나에겐 해야 할 말과, 삶의 흔적이 많아져만 간다고
나를 말하고 싶은 마음이 자주 있었건만.
시간의 색깔은 자신이 지향하는 빛깔로 간다
문득 어느 날에 시간은 내게 이런 사연을 새겨
나를 청춘이 발하는 것으로 가 있게 했었는데.
그리하여 21세기에도 살아갈
빨간 장미를 품은 집시
나를 ‘삶’이라는 굴레로 스쳐갔었는데
요즘 나는 남아버린 창백한 얼굴
갈라진 나뭇가지 같은 다리를
내 삶의 흔적처럼 끄집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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