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송철호 시장... Post 코로나시대 준비 박차
[인터뷰] 송철호 시장... Post 코로나시대 준비 박차
  • 정두은 기자
  • 승인 2020.06.28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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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깝게는 임기 후, 멀게는 10년 후 울산의 변화된 모습 봐 달라”
울산 관문인 KTX울산역복합특화단지 내 신도시 예정지에서 브리핑 하는 송철호 시장(사진=울산시)

[울산시민신문] 송철호 울산시장은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이 불거진 지난 해 12월 공식 석상에서 "눈이 펑펑 내릴 때는 그것을 쓸어봐야 소용이 없다. 쓸 때를 기다리다가 시민들에게 속 시원히 말씀드릴 날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민선 7기 임기 반환점을 맞으면서 송 시장의 속내가 궁금했다.

그는 28일 포커스데일리와 가진 인터뷰에서 ‘만시지탄을 남기지 않겠다’고 자신의 심경을 의미심장한 말로 표현했다.

시중에 자신을 둘러싼 온갖 억측이 난무하지만 갈길을 가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120만 시민의 삶을 짊어진 시장이라면 오늘에 최선을 다하되, 내일을 위한 준비도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그의 정치인생은 8전9기로 압축된다. 울산서 첫 민주당 광역시장에 당선된 그로부터 지난 2년 간의 시정 운영부터 물었다.

-전반기 시정을 지휘하면서 아쉬운 부분은.

“취임 때부터 '일자리 시장'이 되겠다고 약속했는 데, 체감하는데 시간이 걸려 안타까웠다. 계속되는 경기 침체에 코로나19 팬데믹까지 겹쳐 현실이 녹록지 않지만, 울산형 뉴딜사업을 통해 지역업체 일감 제공과 직접고용이 늘어나도록 진행할 계획이다. 기업이 본연의 이익을 위해 떠난다는데, 막을 길이 없었던 한국조선해양의 본사 이전이 아직도 뼈아픈 기억으로 남는다. 교육, 의료와 같은 삶의 질과 직결된 인프라 확보사업은 취임 초부터 동분서주 했지만 여전히 진행형이라는 점이 안타깝다.”

-지난 2년 간 시정 성과로 꼽는다면.

“조심스럽지만, 당면한 코로나19 방역에서 안정적으로 지역 감염병 확산을 막아낸 점을 우선 꼽을 수 있다. 울산의 미래 성장 청사진을 담은 7개 브릿지(친환경 신산업을 위한 4개 에너지 브릿지·더 살기 좋은 행복 도시 실현을 위한 3개 행복 브릿지)에 시정 역량을 집중하면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수년 동안 진척 없던 숙원 과제들이 정부 협력을 이끌어내고, 시민의 힘이 보태져 한 발짝씩 나가고 있다. 대표적으로 외곽순환도로·산재전문 공공병원 예타면제, 농수산물도매시장 시설 현대화사업은 경제성과 이해관계 충돌로 얽혀 있던 실타래가 풀려 계획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울산경제자유구역 지정, 부산고등법원 원외재판부 유치도 치열한 논리 개발과 정부 설득을 통해 이룬 성과로, 울산 재도약과 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본다.”

-후반기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업으로는.

“코로나19 방역 관리에서 얻은 자신감을 토대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지금까지 울산형 뉴딜사업 10개 과제를 발표했는 데, 실행력을 높여 일자리 체감도를 높이겠다. 노후 상수도관 정비, 성암소각장 건립 등 대형 공공사업과 민자사업의 착수 시기를 앞당겨 경기 부양의 기폭제로 삼겠다. 장기적으로는 코로나가 촉발한 디지털화·스마트화에 대응할 경제 체질을 변화해 나가겠다. 울산의 성장을 이끌어온 기존 주력산업인 조선과 자동차 산업을 친환경화·스마트화해 새로운 패러다임의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도록 지원하겠다. 특히 수소산업은 이번에 정부가 발표한 그린 뉴딜 사업과 부합해 경제자유구역 안에서 미래 먹거리를 책임지는 핵심 산업이 되도록 전략적으로 키워 나가겠다. 소통을 핵심가치로 다양한 채널을 통해 시민들과 상시 소통해 정책 체감도를 높여 나가겠다. 반구대암각화 보존과 세계유산 등재, 울산 원도심 부흥에 기여할 시립미술관 개관도 내실 있는 결과도 보여드리겠다.”

-공약 이행률과 주요 성과는.

“민선 7기 공약은 7대 분야, 31개 공약, 97개 세부사업으로 예산은 9조2099억 원에 달한다. 공약 이행률은 60.7%로 27개 세부사업을 완료했다. 주요 성과로는 울산외곽순환고속도로 건설, 농소~외동간 국도 건설, 울산공공병원 설립이 예타면제사업으로 확정됐다. 원전해체연구소 유치, 태화강국가정원 지정, 부산고등법원 원외재판부 유치 등 지역의 오랜 숙원사업도 해결했다.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단지 조성, 경전철(트램) 도입 등 대규모 공약사업은 정부와 유관기관 간 긴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 위기 대처능력이 뛰어나다는 평을 받고 있는데.

“코로나19 발생 초기만 해도 대구·경북, 부산의 지척에 위치한데다 다른 지역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공공의료시설 등 악조건으로 긴장감이 컸다. 더 빠르게, 더 촘촘하게 바이러스를 차단하는 것만이 최선이란 생각으로 빈틈없는 방역체계를 구축했고, 여기에 시민의 성숙한 시민의식이 보태준 성과다.”

-오랜 숙원사업을 해결하고, 미래발전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에도 단체장 여론조사 결과는 뒤쳐지고 있다.

“지난 2년 간의 성과에서도 알 수 있듯 시민들께 약속드린 울산의 청사진을 하나하나 실현하고 있다. 주력산업이 쇠퇴기에 접어든 울산의 산업체질을 개선하고, 대한민국 산업수도로서의 위상을 되찾는데 집중해 왔다. 울산의 미래 발전을 견인할 굵직한 대형사업을 유치하고, 성사시켰다.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우리에게 경종을 울린 자연성 회복 메시지에 부합하는 수소경제 실현 정책을 어느 도시보다 앞서 준비했다. 단기적인 성과에 연연하지 않고, 누군가는 짊어져야 할 짐을 기꺼이 감당해 언젠가는 해야 할 일을 지금 준비하고 있다고 스스로 다짐한다. 시민들께는 가깝게는 임기 후, 멀게는 10년 후 울산의 변화된 모습을 통해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

-시민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처음 2년이 변화의 길을 잡는데 집중했다면, 남은 2년은 미래에 대한 확신을 드리겠다. 아무리 추운 겨울도 봄에게 자리를 내어주듯, 힘들고 어둔 시련 속에서도 희망은 틀림없이 오고 있다. 다시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과감하고 힘차게 달려가겠다. 시민 여러분께서도 많이 응원해 달라. 오늘의 노력이 더 큰 결실을 맺을 수 있다는 희망, 오늘의 뜀박질이 더 높은 도약을 향한다는 믿음으로 시민과 함께 미래를 향해 힘차게 나아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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