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기사가
삿대질하며 고함을 친다
리어카를 끌던 노파 화들짝 놀라 비틀거린다
'젠장 갓길로 가지 노친네가 미쳤나
빗길에 리어카를 끌고 지랄이야'
버스 안 사람들 못 들은 척 핸드폰만
만지작 거린다
'운전수 양반 마스크 벗고 입에 지퍼 채워야겠네 무슨 입이 그리 거치누'
누군가 한소리 하자
이곳저곳에서 웅웅 볼멘소리 터진다
소리가 모여 힘이 되자
버스 기사의 입이 지워진다
비틀거리던 할머니의 리어카가
반듯해진다
저작권자 © 울산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