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화재, 당일 소방점검서도 41건 불량
울산화재, 당일 소방점검서도 41건 불량
  • 정두은 기자
  • 승인 2020.10.21 14: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범수 "대피시 유독가스 막는 25~32층 급기댐퍼도 불량... 자칫 대형사고 날 뻔"
지난 8일 밤 발생한 주상복합아파트 화재(사진=독자 제공)

[울산시민신문] 지난 8일 밤 늦은 시간에 화재가 발생한 울산 삼환아르누보 33층 주상복합건물이 화재 전날과 화재 당일인 8일 이틀 간 실시한 소방설비점검에서 41건의 소방불량이 적발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번 화재로 상층부가 큰 피해를 입었는데, 25~26층, 28층, 32층에 유독가스를 차단하는 제연설비인 급기댐퍼 모터 작동 불량이 지적돼 하마터면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뻔했다.

앞서 이 주상복합건물은 올해 4월 16일 소방점검에서도 38건의 불량이 적발됐다.

21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민의힘 서범수 의원(울산 울주군)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화재가 발생한 주상복합건물의 소방점검 결과, 41건이 소방불량으로 지적됐다.

이 중 피난구유도등 불량이 16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자동화재탐지설비 불량 8건, 급기댐퍼 등 제연설비 관련 불량 6건, 분말소화기 교체 5건, 스크링클러 감지기 불량 5건, 옥내소화전 도어파손 1건 등 순이었다.

특히 화재시 피난계단 등 방호구역에 대량의 공기를 주입해 유독가스를 차단하는 제연설비인 급기댐퍼 불량은 자칫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뻔 한 것으로 드러났다.

울산에는 30층 고층건물 화재진압이 가능한 70m 급 고가굴절사다리차가 없어 고층건물의 화재취약이 드러난 가운데 화재가 발생한 주상복합건물의 급기댐퍼 불량은 25~26층, 28층, 32층에 집중됐다.

서 의원은 “화재 신고를 접수받고 출동한 소방관들의 신속하고 헌신적인 대응과 입주민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살신성인으로 다행히 사망자 0명이라는 기적을 만들어 냈지만, 자칫 잘못했으면 큰 인명 피해로 이어질 뻔 했다”며 “울산에 70m 화재진압이 가능한 고가굴절사다리차 예산 14억이 내년 정부예산안에 반드시 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서 의원은 “울산의 고층건물 화재점검도 충실히 될 수 있도록 울산시 및 소방청 등 관련기관과 적극 협의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