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창으로 걸린 카메라 한 대가 클린하우스를 내려다보고 있습니다
마침, 어슬렁거리는 길고양이 주변을 살피고 있네요
쥐눈이콩알만한 그의 동공엔 어쩜 되살아난 조지오웰의 망령이라도 품었을까요
불안한 얼룩의 표정엔 혹시 감시의 표적 같은 QR코드가 새겨져 있을까요
얼씬거리는 인적마다 각막으로 밟히는 듯
발톱을 숨긴 족적은 시시각각
이리 기웃 저리 기웃
과거의 슬픔이 어룽거리는 걸까요
공포가 엄습하는 걸까요
뭘 노리는 걸까요
한동안 안절부절한 화면 속을 촐싹대던
근처의 비둘기 한 마리
절 잡아보란 듯
아래아 같은 점 하나
줌 밖으로 날아갑니다
하늘을 보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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