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의 바람
변화의 바람
  • 이두남
  • 승인 2021.06.16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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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두남 발행인
이두남 발행인

봄바람 언제 스쳐 갔나 했더니 산자락마다 진녹색 물결로 변하는 중이다.

과실수도 제 모습에 맞는 열매를 달고 변화의 바람을 타며 제 색깔과 소리를 내고 있다.

최근의 화두는 순식간에 변하는 계절만큼이나 손바닥 뒤집듯 하는 정치싸움, 코로나 19로 인한 비정상적인 생활, 차단된 군내에서 일어나는 불온한 일들에 대한 국민의 염증일 것이다.

이런 우울한 시기에 국민의 힘 전당대회가 있었다.

당 대표 선거를 앞두고 전국을 이처럼 뜨겁게 달구었던 적도 없었던 것 같다.

국민의 힘을 넘어 모든 정치권에 세대교체와 시대적 변화의 열망이 이 선거에 그대로 녹아 반영된 결과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국회의원 경험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36세의 젊은 나이에 당 대표가 된 이준석은 헌정사에서 집권 여당 또는 제1 야당에서 30대가 간판이 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며 정치사를 새로 쓴 기록으로 앞으로 두고두고 회자가 될 만한 일이다. 30대 중반의 한 젊은 정치인의 행적은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며 정치사에 어떤 이미지로 투영될지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수반한다.

그의 수락 연설 또한 신선하고 파격적이었다.

가수 임재범의 ‘너를 위해’ 가사 일부를 인용한 그의 연설은 “제가 말하는 변화에 대한 이 거친 생각들, 그걸 바라보는 전통적 당원들의 불안한 눈빛, 그리고 그걸 지켜보는 국민에게 우리의 변화에 대한 도전은 전쟁과도 같은 치열함으로 비춰질 것이고, 이 변화를 통해 우리는

바뀌어서 승리할 것”이라고 마무리했다.

이 신선한 흥행을 지켜보는 집권 여당의 계산법 또한 산정 할수록 더 대응이 힘든 아득한 미궁으로 빠져든 느낌일 것이다.

언젠가 삼성 이건희 회장이 우리나라 경제는 2류, 행정은 3류, 정치는 4류라고 한 말과 같이 4류 정치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대에 걸맞는 정치로 거듭나는 토대가 되고 기성 정치를 비판하여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 보는 대목이다.

오랜 관습에 젖어버린 우리나라 정치에 신선한 젊은 피의 수혈을 기대했던 국민의 바람이 그대로 반영되어 이와 같은 결과로 이어졌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한국의 비빔밥이 가장 먹음직스러운 비결은 10가지 넘는 고명이 각각 밥 위에 얹혀 있을 때라고 하며 시금치, 고사리와 같은 소중한 개성을 갈아버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각자의 개성과 삶의 궤적과 철학이 다른 사람들이 어우러져 살아가려면 의견충돌과 대립이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런 각자의 개성을 존중해 주고 모가 난 곳을 잘 다듬어 갈 때 성장을 거듭해 나갈 것이다.

산골짜기의 얕은 계곡물은 소낙비만 내려도 소리가 요란하고 온통 흙탕물이 되지만 흐름이 긴 강물은 폭우 속에서도 스스로 정화하여 푸름을 잃지 않고 묵묵히 흘러간다.

자연은 그냥 푸른 것 같아도 여름의 태풍과 한겨울의 칼바람에도 묵묵히 견디며 순간순간 새로움으로 변화하려는 탄력을 잃지 않기에 더 맑은 수원의 물줄기를 만들어 강과 바다로 내려보낸다.

보이지 않는 뿌리의 노고와 자신의 살점인 나뭇잎을 떨쳐내는 노력이 있기에 나이테는 더욱 선명하고 탄탄한 거목을 만들어 낸다.

4년 동안은 전혀 자라지 않다가 5년째 되는 어느 날부터 갑자기 울창한 대나무 숲을 이루는 모소 대나무 처럼 멋진 결과 뒤에는 반드시 인내와 끈기가 베어 있는 과정이 있다.

흘러간 물은 물레방아를 돌릴 수 없듯 쇄신의 노력을 거듭하며 변화의 물결에 순응할 때 비로소 국민과의 벽은 허물어지고 공감대를 형성할 것이다.

매년 맞이하는 6월이지만 올 6월은 신선한 정치판을 관전하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마음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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