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여구로 마친 하루/ 박명숙]
나의 하루를
아름다운 말로 나열해
보기로 했다
추운 줄도 모르는 동백이
날 기다리기라도 한 듯이
향기로운 말을 건네며
지친 발걸음을 붙잡는 탓에
하루의 일정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카페 앞, 커피 향기가
잔잔한 마음을 흔들어
나를 비우고 따뜻한 너를 채우는
시간을 맛보게 한다
삶의 중심을 붙잡고
오롯이 둥글게 흐른
하루를 들여다보는 이 시간
몸은 피곤하지만
향기로운 날이었고
춥고 지친 날이었지만
따뜻한 쉼의 활력을 채우니
행복이 피어난다. 동백처럼
진정, 아름다운 어투로
무장한 오늘이
지나치지 않도록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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