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여구로 마친 하루/ 박명숙
미사여구로 마친 하루/ 박명숙
  • 이시향
  • 승인 2021.12.08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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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여구로 마친 하루/ 박명숙] 

 

나의 하루를 
아름다운 말로 나열해 
보기로 했다 
추운 줄도 모르는 동백이
날 기다리기라도 한 듯이
향기로운 말을 건네며
지친 발걸음을 붙잡는 탓에

하루의 일정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카페 앞, 커피 향기가
잔잔한 마음을 흔들어 
나를 비우고 따뜻한 너를 채우는
시간을 맛보게 한다

삶의 중심을 붙잡고 
오롯이 둥글게 흐른
하루를 들여다보는 이 시간
몸은 피곤하지만 
향기로운 날이었고
춥고 지친 날이었지만
따뜻한 쉼의 활력을 채우니
행복이 피어난다. 동백처럼

진정, 아름다운 어투로
무장한 오늘이 
지나치지 않도록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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