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지오센트릭, 울산에 폐플라스틱 재활용 공장 짓는다
SK지오센트릭, 울산에 폐플라스틱 재활용 공장 짓는다
  • 이유찬 기자
  • 승인 2022.01.10 14: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美 퓨어사이클과 'CES 2022'서 합의…2024년부터 연 6만t 재생 PP 생산
SK지오센트릭과 美 퓨어사이클 테크놀로지社가 CES 2022 현장에서 울산에 폴리프로필렌 폐플라스틱 재활용 생산공장을 설립하는 내용의 주요 조건합의서를 체결한 뒤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SK지오센트릭)

[울산시민신문] SK이노베이션의 친환경 화학사업 자회사인 SK지오센트릭이 미국 퓨어사이클 테크놀로지와 손잡고 울산시에 신규 공장을 설립한다.

SK이노베이션[096770]은 김준 부회장과 퓨어사이클 테크놀로지의 마이크 오트워스 최고경영자(CEO)가 지난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2'에서 만나 울산시에 폴리프로필렌(PP) 폐플라스틱 재활용 생산공장을 설립하는 내용의 주요 조건합의서(HOA· Head of Agreement)를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두 회사는 이번 합의에 따라 울산에 아시아 최초의 재생 PP 공장을 짓는다. 공장은 연내 착공하며, 2024년 완공될 예정이다.

공장이 완공되면 폐플라스틱을 화학적으로 재활용한 재생 PP를 연 6만t(톤)가량 생산하며, SK지오센트릭은 이 재생 PP를 국내 독점 판매하게 된다.

앞서 두 회사는 지난해 8월 아시아 지역 내 PP 재활용 사업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는데, 이번 CES 2022에서 다시 만나 구체적 결실을 본 것이다.

PP는 자동차 내장재, 가전제품, 식품 포장 용기, 장난감, 생활용품 등에 다양한 색과 형태로 폭넓게 활용되고 있는 플라스틱 소재로, 전체 플라스틱 수요의 25%를 차지한다.

PP는 다른 소재와 첨가제를 섞어 사용하는 특성상 기존의 물리적 재활용 방법으로는 냄새, 색, 불순물 등 제거가 어려워 대부분 소각 또는 매립하고 있다.

퓨어사이클은 솔벤트를 활용해 폐플라스틱에서 오염물질과 냄새, 색을 제거한 초고순도 재생 PP를 뽑아내는 화학적 재활용 기술을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 미국 오하이오주와 조지아주에도 공장을 설립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환경 규제로 플라스틱 재생수지의 수요가 점차 증가하고 있으며, 2030년에는 약 2천만t 이상의 재생 PP가 필요할 것으로 예측된다.

SK지오센트릭은 이번 재생 PP 공장 설립으로 폐비닐에 열을 가해 납사 등의 원료를 얻어내는 '열분해유' 기술, 오염된 페트병과 의류를 화학적으로 분해해 재활용하는 '해중합' 기술에 더해 플라스틱 화학적 재활용 '3대 핵심 역량'을 확보했다.

이로써 SK지오센트릭은 '2027년까지 SK지오센트릭의 글로벌 플라스틱 생산량에 해당하는 연 250만t을 100%를 재활용하겠다'는 파이낸셜스토리를 더욱 가속화할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파이낸셜 스토리란 조직매출과 영업이익 등 기존의 재무성과에 더해 시장이 매력적으로 느낄 수 있는 목표와 구체적 실행계획을 담긴 성장 스토리를 만들고, 이를 통해 고객, 투자자, 시장 등 이해관계자들의 신뢰와 공감을 끌어내는 전략을 말한다.

김준 부회장은 "기존 비즈니스 모델을 계속 혁신함과 동시에 친환경 기술을 가진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을 확대해 플라스틱 순환경제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