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진 의사 사상ㆍ독립운동 재평가
박상진 의사 사상ㆍ독립운동 재평가
  • 정두은 기자
  • 승인 2022.03.02 13: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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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 의사 순국 101주년 기념
울산문예회관 '박상진과 동지들' 주제
27일까지 광복회 역사자료 등 65점 전시

[울산시민신문] 울산문화예술회관은 오는 27일까지 제1전시장에서 ‘박상진과 동지들’을 주제로 특별기획전을 연다.

전시는 3·1절 103주년과 박상진 의사 순국 101주년을 맞아 울산 출신으로 대한광복회 총사령 박 의사와 함께 활동했던 독립운동가들의 조국 광복사상을 재조명하기 위해 기획됐다.

‘혁신유림’ ‘공화주의’ ‘독립전쟁’ ‘대한민국 임시정부’ ‘남북통일’ 등 5가지를 섹션으로 삼아 박 의사와 함께 그와 연관된 주요 독립운동가들의 서간·선언문·작품 등 역사자료 65점을 소개한다.

그간 박 의사는 울산지역에서 한정돼 알려져 왔으며, 일제강점기 중 무단통치기에 해당하는 1910년대 대한광복회 총사령으로서 무장투쟁을 감행한 사실에 국한해 단편적으로 조명돼 왔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박 의사와 관련한 추가 자료가 발굴·공개돼 재평가와 서훈 승격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추가 공적 조서에는 △경북 우편마차 탈취(1915) △대구 권총 사건(1916) △운산금광 현금수송마차 공격(1916) 등이 있다.

우편마차 탈취 사건은 1915년 12월 경북 경주 효현교에서 대구로 향하던 일제 우편마차가 권총을 든 청년 2명의 습격을 받아 현금 8700원(현재 추정 화폐가치 약 2억5000만 원)이 털렸다. 이를 지휘한 인물이 대한광복회를 결성해 총사령을 맡은 고헌 박상진 의사(1884~1921)다.

이 사건은 앞서 그해 8월 대구 달성공원에서 결성된 전국 규모의 비밀 독립운동단체 ‘대한광복회’가 만주 독립군기지 지원을 위해 벌인 첫 거사였다.

김지태 울산문화예술회관장은 “박 의사는 일제 강점기 이전 의병전쟁의 최정점으로서 1909년 하얼빈 의거를 일으킨 대한의군참모중장 안중근을 잇고, 만주와 연해주 등 국외 독립전쟁을 주도한 김좌진·홍범도 등과 불가분 관계에 있다”며 “특히 의열단장 김원봉이나 신채호 같은 무정부주의자들의 독립전쟁에도 가교 역할을 해 그의 사상과 독립운동 실천의 재평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시는 박상진 의사 서훈 등급 격상을 위해 지난달 추진단을 구성하고, 국가보훈처에 공적 재심의 요청서와 국민 10만 명 서명부를 전달할 예정이다. 박 의사는 1963년 정부로부터 건국훈장 독립장(3등급)이 추서됐으나 공적에 견줘 서훈 등급이 낮게 평가됐다는 지적이 오래전부터 제기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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