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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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산시민신문
  • 승인 2022.03.09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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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은 편집국장
정두은 편집국장

오늘은 20대 대통령을 선출하는 본투표일이다. 유례가 없는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라고 하지만 지난 4~5일 사전투표에는 1632만여 명이 참여했다. 투표 열기가 역대 최고치인 36.93%에 이를 정도로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진 것은 국민의 신성한 권리이자 의무인 참정권을 행사하겠다는 의지가 분출된 것이다.

비록 선거기간 내내 '비호감 대선', '차악을 뽑는 선거'라는 냉소와 혐오가 들끓었지만 TV토론의 기록적인 시청률에 이어 대한민국 대통령을 제 손으로 선택하겠다는 유권자의 열기를 사전투표에서 보듯 기득권 정치의 변화를 갈망하는 민심이 물밑에서 꿈틀대고 있음은 분명하다.

앞으로 5년간 대한민국호를 이끌고 갈 지도자를 결정하는 선거 결과는 오로지 유권자들의 귀중한 주권 행사를 통해 결정된다. 특히 우리나라는 코로나19, 우크라이나 사태 등 안팎을 둘러싼 위기를 헤쳐나가야 하는 처지이다. 국내 경제 상황은 녹록지 않고,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 경제와 안보 상황은 급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차기 대통령을 선출하는 한표 한표의 가치는 더욱 소중하다. 대한민국의 미래, 향후 5년의 국정운영을 책임질 준비된 후보에게 신중한 한 표를 던져야 한다.

양강 후보가 소속된 거대 양당은 모두 승리를 다짐한다.  민주당은 이재명 후보가 1~3% 포인트 수준에서 앞서가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박빙 우세'지만 이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가 가팔라 실제 득표에서는 더 격차를 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라 한다. 국민의힘은 윤석열 후보가 10%포인트 안팎의 격차로 승리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한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의 후보 단일화로 부동층이 대선 막판 '정권교체론'으로 쏠려 윤 후보의 압도적 우위로 기울었다고 주장한다.

이번 대선은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란 지적을 방증하듯, 양강 후보들이 각종 의혹과 구설에 휘말린 당사자가 됐다. 여기에 양강 후보 배우자들이 '비호감 대선'의 한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선거운동 막판까지 ‘무속’ ‘주가조작’ '대장동 의혹' 등을 둘러싼 네거티브 공세가 펼쳐졌고, 나라를 이끌어갈 비전과 정책 담론은 뒷전으로 밀려났다. 대선 기간 벌어진 치열한 공방은 대선 이후에도 우리 사회가 심각한 후폭풍에 시달릴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여기에 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지난 7일 대낮에 서울 한복판에서 피습당하는 사건이 발생해 이번 대선의 혼미한 양상을 더욱 두드러지게 했다. 역대 최고치인 36.93%의 투표율을 기록한 사전투표에서 코로나19 확진자·격리자 투표가 '소쿠리 혼란'으로 지칭되는 대혼란을 겪는 어처구니없는 일도 발생했다.

레이스는 끝났다. 양강의 판세 전망은 이날 오후 대선 투표 결과를 통해 그 실체가 판가름 날 것이다. 민심의 추가 어느 쪽으로 기울지 겸허히 기다려야 할 시점이다.

누가 당선되든 승리의 기쁨을 만끽할 여유가 없는 게 지금 우리가 처한 냉엄한 현실이다. 차기 대통령 앞에는 위기 상황이 복합적으로 전개돼 있다. 금융·외환시장은 요동치고 산업계는 비상 국면에 들어서는 모양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인해 국제유가는 급등하고 있고, 장차 세계 경제가 물가 상승과 경제 저성장이 결합한 스태그플레이션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코로나 위기 상황도 벗어나지 못했다. 오미크론 변이의 가공할 전파력에 연일 20만 명을 웃도는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는 상황에서 경제를 정상 궤도로 올려놓아야 한다. 대내외적 악재가 동시다발로 엄습하는 듯하다.

국내외적 위기 상황은 새로운 통합의 리더십을 요구하고 있다. 차기 대통령은 대선 기간 벌어진 진영 간 극심한 대립의 간극을 좁히고 국가통합을 도모해야 한다. 유권자들은 이런 중대한 시기에 어떤 후보가 나라를 이끌어야 할지 심사숙고해 귀중한 주권을 행사해야 한다. 정치교체든, 정권교체든 투표를 해야 바뀐다. 오늘 하루는 오롯이 유권자의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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