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작해> - 01
일주일에 한 번 한 장의 사진을 올리고 댓글로 다섯 줄 이하의 시를 쓰는 코너를 만들려고 합니다.
코너명은 <詩작해> 이렇게 하는 이유는
1) 나도 시를 쓸 수 있을까 망설이는 분들께 지금 시작하라는 의미
2) 누구나 할 수 있다는 자신감 부여
3) 한 장 사진에서 여러 시선과 느낌을 공유할 수 있다는 장점
4) 자신의 사진이 아니고 여러분이 써서 디카시는 아니지만, 포토시로써 디카시를 써나가는 역량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미지는 제 텃밭 보리밭에 핀 꽃양귀비입니다]
[관음증 / 이시향]
둘이 거기서
뭐해?
[갈증 / 박종대]
행여
새벽이슬이라도 맺혀
떨어지려나
고운 접시 받쳐 듭니다
[밤마실 / 박서희]
보리피리 소리 그윽해
치맛단 젖는 줄도 모르고
데이트 나온
그대와 나도 꽃이로군요
[국제결혼 / 안창남]
머나먼 땅 마다하지 않고
농촌에 시집와서
잘 적응하는 사랑스러운
외국 처자
[윙크 / 최유미]
보리밭에 빨간 눈
나를 보며 윙크하네
[밀애 / 최운형]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
가슴은 왜 이리 뛰노
[보리밭의 파수꾼/ 손설강]
얼레리 꼴레리
누구누구는
뽀뽀했대요
뽀뽀했대요.
[침묵의 꽃./김승여]
쉿 !
청보리 깰라
손만 잡고 있자
[추억 / 박명숙]
보리밭 사잇길
너와 나 다정히 걷던 길
우리 거기서 만나자
[우리 사랑 / 박주영]
바라만 봐도 좋은 때가 있었지
보리밭 물결처럼 마음 출렁이던
[영상 /최교현]
순흥골 보리밭에서
영원 하자고
새끼손가락 걸었지
내 눈 속 그때 그 꽃
[먼 기억/송재옥]
숙제해라 밥 먹어라, 부르는 소리
못 들은 척 숨죽이던 자매
저기 두리번거리며 찾는 엄마
까마득한 그때가 꽃 시절이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