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해 -8
[거울의 얼굴 / 이서윤]
거울은 사진기
나의 모습을 찍어주니까
거울은 친한 친구
마음이 통하니까
거울은 일기장
같은 생각이니까
거울은 앨범
과거의 거울을 보여주니까
거울은 책
공감하는 마음이 같으니까
거울은 체중계
나의 몸무게를 비추니까
거울은 그림
시키는 대로 행동하니까
거울은
또 다른 나.
(금성초등학교 4학년 슬기반)
***
이 시를 읽으니 또 다른 나인 거울에게 부끄럽지 않게 행동해야 할 것 같네요. 하루를 시작하며 세수를 하고 양치를 하고 학교에 가거나 출근을 하면서 가장 먼저 보게 되는 거울, 저도 늘 하루를 시작하며 거울을 보며 파이팅으로 웃어 주고 시작하지요. 그런 하루하루가 모여 인상을 만드는 것 같아요. 이서윤 학생은 사진을 보지 않았지만, 인상이 참 좋을 것 같아요, 거울의 의미를 저렇게 많이 알고 있으니 말입니다. 조금 아쉬운 점은 시에서 운율성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함축성이 더 중요해요 그래서 쓰지 않아도 뜻이 통하는 것 같으면 굳이 "거울은"을 한 번 이상 쓸 필요가 없는 것이지요. <감상: 이시향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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