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서 첫 관찰된 멸종위기 노랑부리저어새...재두루미도 5년 만에 관찰
울산서 첫 관찰된 멸종위기 노랑부리저어새...재두루미도 5년 만에 관찰
  • 정두은 기자
  • 승인 2023.01.06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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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구 동천·무룡동 들녘서 먹이활동
울산에서 관찰되고 있는 노랑부리저어새
울산에서 관찰되고 있는 노랑부리저어새(사진=윤기득 사진작가)

[울산시민신문] 울산시는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야생생물Ⅱ급인 '노랑부리저어새'와 '재두루미'가 지난 연말부터 울산에 둥지를 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6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8일부터 북구 동천에서 노랑부리저어새 1마리가 먹이활동을 하는 모습이 태화강 철새 조사를 하던 요원들에게 발견됐다. 노랑부리저어새의 관찰은 2008년부터 태화강과 동천 일원에서 철새 조사가 시행된 이래 처음이다.

저어샛과인 노랑부리저어새는 주걱 모양 부리를 좌우로 저으면서 작은 물고기, 새우, 게 등을 잡는 행동을 따 이름이 붙여졌다. 보통 부리 끝이 노랗고 주름이 있지만, 동천에서 관찰된 개체는 분홍색을 띠는 검은색 부리에 주름이 없다. 또 눈앞이 탈색된 노란색이고, 날 때 날개 끝이 검은 특징을 보이는 어린 새로 확인됐다. 시는 같은 장소에서 먹이활동을 하거나 부리를 깃에 묻고 한발을 들고 자는 모습들이 지속적으로 관찰되고 있다고 밝혔다.

울산에서 관찰되고 있는 재두루미(사진=윤기득 사진작가)
울산에서 관찰되고 있는 재두루미(사진=윤기득 사진작가)

이달 3일에는 '북구 정자지역 논에 학이 있다'는 제보를 받아 현장을 확인한 결과, 재두루미 1마리가 먹이활동을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두루미과에 속하는 재두루미는 정수리에서 목덜미까지가 흰색이어서 '흰목덜미두루미'라고도 불리는데, 눈 주변은 붉은 피부가 노출된 것이 특징이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자료목록에 취약종으로 분류될 정도로 국제적 보호종이다.

극동아시아에만 분포하는 재두루미는 우리나라에서는 경기도 연천·포천, 임진강, 한강, 낙동강 하구, 주남저수지, 순천만 등지에서 월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에서는 2017년 12월 12일 울주군 온양읍 미나리꽝에서 그물에 걸려 날개를 다친 개체가 발견된 이후 5년 만의 관찰이다.

노랑부리저어새와 재두루미는 윤기득 사진작가가 이달 1일 동천과 4일 북구 무룡동 논에서 각각 먹이활동을 하고 있는 것을 찍어 시에 제공했다.

한편 울산시는 지난 2008년부터 매년 11월부터 다음해 3월까지 태화강과 동천 등 겨울철새를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 2021년 5월 태화강과 울산만이 동해안 최초로 국제철새이동경로 사이트에 등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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