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해 -30
[친구 / 김시은]
우리 반은 여섯 명
여자는 두 명
그래서 서로 전학 안 가려고
바늘과 실처럼 착 붙어 다닌다.
화장실 갈 때도 착!
버스 탈 때도 착!
놀 때도 착!
우린 매일 착착 붙어
서로 전학 안 가기로
약속한다.
(달천초 매현분교 4학년)
***
달천 초등학교 매현분교 김시은 학생의 시 "친구"를 읽으며 마음이 착잡해집니다. 저 출산 고령화 사회로 진입한 것이 어제오늘의 이야기는 아니지요. 또 아이를 낳지 않는 가정도 많아져서 이렇게 계속 흘러간다면 머지않아 학교뿐만이 아니라 사회와 국가의 존재도 위협받는다고 합니다.
이렇게 놓고 보았을 때 걱정 없이 신나게 뛰어놀며 공부해야 할 대한민국 미래의 희망인 초등학생의 수가 점점 줄어들고 폐교하는 학교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것은 우리 사회와 국가의 희망도 점점 줄어든다는 것이니 사회와 국가 정책의 문제이고 책임이라 하겠습니다.
자신과 당의 이익을 위한 정책만 할 것이 아니라 이렇게 진솔한 마음 가득 담아 "화장실 갈 때도 착! / 버스 탈 때도 착! / 놀 때도 착!//우린 매일 착착 붙어 / 서로 전학 안 가기로 / 약속한다."라고 쓰고 있는 순수한 학생들 마음을 알아줘서 폐교될까 하는 걱정 없이 학교 다닐 수 있는 사회와 국가를 만들어 줬으면 합니다.
<감상: 이시향 시인>
저작권자 © 울산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