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에 시 한편》

[쓸모 / 채경미]
구멍 난 고무장갑
버릴까 망설이다
잘라서 손가락에
쏘오옥 끼웠더니
딱! 맞는
골무가 되었다
쓸모가 생겼다
***
채경미 시인은 버리려던 구멍 난 고무장갑에서 골무를 찾아 버려질 순간에 다시 쓸모를 찾았습니다. 비록 일부이지만 살아남은 게 얼마나 다행입니까? 채경미 시인의 반짝이는 발견이 돋보입니다.
이렇게 살아남은 골무처럼 사람도 나이가 들수록 필요로 하는 자리가 많았으면 합니다. 다시 말해 있으나 마나 한 무용지물보다는 적재적소에 쓰인 받는 사람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스스로가 쓸모없는 사람보다 쓸모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무던히 노력하는 사람이 되어야겠습니다.
[글 : 박해경 아동문학가, 동시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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