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말한다/이창건/숨(2023.2
오늘이 말한다/이창건/숨(2023.2
  • 이시향 시민기자
  • 승인 2023.04.04 08: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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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말한다/이창건/숨(2023.2

 

 

 

 

 

 

 

 

 

 

 

 

책 소개

 

성장을 위한 지혜와 성찰의 시
상처 입은 영혼들을 위한 위로와 사랑의 시
그리고 어른들의 동심 회복을 위한 서정성 짙은 시 82편!

이창건 시인이 2017년 『사과나무의 우화』 이후 6년 만에 기존 동시의 규범성을 전복하는 열두 번째 시집을 냈다. 이번 시집 『오늘이 말한다』는 좁은 의미의 동심을 넘어 ‘빨리 어른이 되고 싶은 어린이’들과 ‘다시 어린이가 되고 싶은 어른’, 모든 세대가 읽을 수 있는 시들을 엮었다. 어린이들의 성장을 위한 지혜와 성찰의 시, 상처 입은 영혼들을 위한 위로와 사랑의 시 그리고 어른들의 동심 회복을 위한 서정성 짙은 시 82편이 잔잔한 감동을 준다.

이창건 시인의 동시를 읽으면 세상 깊은 속과 낮은 곳으로 지향하는 시 의식과 마주하게 된다. 이러한 그의 동시는 천진한 동심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사물과 순수하게 교감하며 그 사물의 경이로운 참모습을 새롭게 드러내는 ‘동심의 시’라는 선입감을 여지없이 무너뜨린다.
이창건 시인에게 동시는 세상의 아픔을 보듬어 안고 함께 울어주는 사랑의 인식이자 스스로 위선의 가면을 벗는 진정성의 고백이며 참고 참았다가 가슴 속 깊이에서 솟구쳐 오르는 눈물로 빚은 자화상이다.
그래서 그의 동시는 유독 작은 것, 약한 것, 안쓰러운 것, 그늘진 곳, 상처받은 영혼들을 애틋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애달게 자신을 반추하는 거울이 된다. 그 속에는 어린이다운 어리고 슬픈 연약함이 스며 있으면서도 담대한 사랑의 삶을 도모하려는 종교적 신념도 강하게 배어 있다.
『오늘이 말한다』는 기존 동시의 규범성을 전복하는 시적 의지를 여과 없이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동시의 미래를 든든하게 한다. _김용희(시인ㆍ아동문학평론가)

 

저자소개

이창건

1951년 강원 철원에서 태어나 1981년 『한국아동문학』에 「어머니」가 추천되어 문단에 나왔다. 어려서부터 풀과 나무와 별을 좋아해서 시인이 되고 나서도 그들에 대한 시를 많이 쓰고 있다. 「풀씨를 위해」 「구석」 「강」 「꽃 풍선을 주세요」 「못」 「사과나무의 우화」와 같은 작품을 통해서 쓸쓸하고 슬픈 것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사랑 그리고 우주와 삶에 대한 깊은 통찰력과 지혜를 주는 철학적인 동시를 쓰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 수상 한국아동문학상, 한국어린이도서상, 대한민국문학상신인상, 소천아동문학상,
우리나라 좋은동시문학상, 윤석중문학상
· 심사 문화일보 사계문예 · 한국일보 · 강원일보 신춘문예 심사위원 역임
· 역임 서울 예일초등학교장
(사)한국아동문학인협회 이사장
· 현재 새싹회 이사, (사)한국아동문학인협회 고문, 윤석중문학나눔사업회 고문

 

출판사 서평

영혼에 따뜻한 숨을 불어넣고
오늘을 행복으로 바꿔주는
일흔 살 아동문학가의 위로와 철학

주머니에 잊어버리고 있던 사탕을 우연히 발견해서 꺼내먹는 맛.
차분히 마음속에서 달콤해지는 이 책이 좋다.
-후지타 사유리(방송인)

★★★★★ 이 책을 읽은 뒤 소소한 하루하루가 감동이 되는 마법이 일어났다. _진이파파
★★★★★ 이건 찐이다! 부모님, 남편, 아이, 친구, 소중한 사람들에게 꼭 읽혀주고 싶다. _아리엘
★★★★★ 잔잔한 일상이 이렇게 쉬운 단어들로 이토록 깊은 감동을 줄 수 있다니! _은하수강
★★★★★ 이 책을 읽고 용기와 희망, 살아갈 힘을 얻었다. _페파레빗

아름다움과 서정이 사라진 세계에서

어릴 적 저는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에’로 시작하는 〈반달〉이나 ‘뜸북뜸북 뜸북새 논에서 울고’로 시작하는 〈오빠 생각〉, ‘엄마가 섬그늘에 굴 따러 가면 아기는 혼자 남아 집을 보다가’로 시작하는 〈섬집아기〉 같은 동요들을 좋아했습니다. 어린 마음에도 서정적인 정서를 느낄 수 있었고, 동요를 들으며 사색에도 잠길 수 있었습니다. 혹자는 “아니, 동요를 들으며 사색에 잠긴다고?”라고 반문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정말 생각해보세요. 우리는 동요를 들으며 서정과 아름다움을 느끼고 철학적 사유를 하며 자라났습니다.
그런데 이제 세상이 많이 바뀐 것 같습니다. 제가 어려서 듣던 동요들은 이제 구닥다리인 걸까요. 저의 세 아이들에게 들려주기 위해 동요를 찾아보면 요즘 동요는 영어동요나 생활동요가 주를 이룹니다. 세련된 멜로디와 즐겁고 경쾌한 리듬을 들으면서도 마음 한편 조금 아쉽기도 합니다. 동시나 동화와 같은 아동문학도 마찬가지입니다. 서정과 아름다움을 바탕으로 한 철학적 사유의 기회를 갖지 못하는 아이들을 보며 생각이 많아집니다.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느끼고 사유하는 시간을 줄이고 부모가 알고 있는 것들을 떠먹여 줄 테니 받아먹”으라고 말하는 것만 같아서입니다.

아이들은 왜 동시를 읽어야 할까요?
어른들이 동시를 읽으면 왜 행복해질까요?

모두 어른들이 아이들을 아주 많이 사랑해서 생기는 일임은 분명합니다. 어른이 세상을 살아오면서 알게 된 것들을 시간을 아껴 빠르게 전달하고 싶고,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쉽고 재미있게 만들려다 보니 그렇겠지요. 그런데 아이들은 어른들의 생각보다 훨씬 더 강하고 큽니다. 그 작은 머리 안에는 어른보다 훨씬 많은 생각들이 날아다니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실은 영어동요를 따라하게 하거나 생활동시를 읽히는 것보다 생각거리들을 던져주고 따뜻한 정서를 느끼게 해주는 것이 아이들로 하여금 더 큰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옷 입는 법을 가르치면 단추를 올바르게 끼워 옷을 입겠지만, 옷에 대한 사유를 함께 하면 지구온난화를 고려하며 옷을 소비하려고 하는 아이를 보게 될 것입니다.

동시를 먹고 살아나갈 때
세상도 우리도 더욱 아름다워집니다

그런데 서정이란 무엇일까요? 아이들은 어느 정도까지 철학적인 시를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저는 이번 시집을 만들면서 조금은 놀라운 경험을 했습니다.(《오늘이 말한다》는 서정적이고 철학적인 시들이 가득 들어찬 보물창고 같은 책입니다.) 편집을 하고 있는 제 곁을 맴돌던 올해 초등학교 4학년이 되는 큰아이가 시를 가져다 읽고 있었습니다. 마음에 와닿는 시들에 플래그를 붙인다고 하면서요. 그리고 한참의 시간이 지난 뒤, 아이가 제게 건넨 원고에는 단 두어 편을 제외하고 모두 플래그가 붙어 있었습니다. 게다가 특별히 가장 좋았다고 표시된 시들은 제가 좋아하는 시들과 같았습니다.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아이는 저와 같은 느낌을 받지 못할 거라고, 똑같이 생각하지 못할 거라고 얕잡아 보았던 것이지요.
동시란 무엇일까요? 아주아주 쉽고, 간단한 시일까요? 하지만 어린아이들이 읽는 시라고 해서 문학적 아름다움이 없다면, 좋은 시라고 하기는 어렵겠지요. 그렇다면 생활할 때 필요한 것들이나 언어를 가르치는 시가 동시일까요? 신발을 신고, 밥을 골고루 먹고,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는 일이나 언어를 가르치는 건, 동시가 꼭 해야 하는 역할은 아닐 거라 생각합니다. 동시만이 할 수 있는, 동시가 아이들에게 꼭 해야만 하는 동시의 기능은 무엇일까요? 아이들은 왜 동시를 읽어야 할까요? 그리고 왜 어른들이 동시를 읽어야 행복해질까요?

여기 아름답고, 마음과 일상을 따뜻하게 만들며,
하루를 감사할 줄 알게 만드는 시들이 있습니다

이창건 시인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동시를 쓰는 아동문학가입니다. 동시의 서정은 철학과 사색, 사물을 대하는 마음가짐에서 나옵니다. 그렇기에 독자는 시를 읽으며 생각과 마음이 커지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아이는 물론 어른도 동시를 읽어야 하는 까닭입니다. 지금은 동심이 꼭 필요한 동심의 시대니까요.
이창건 시인의 시는 일상에서 만나는 소소한 것들을 담담하게 읊으면서 커다란 철학적 울림을 줍니다. 시를 읽으면서 마음이 고요해지고 따뜻해집니다. 서정은 시적 대상과 교감하면서 이루어지고, 그 깊이가 깊을수록 울림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서정은 시인이 시적 대상과 교감하는 주관적 경험에서 오는 감정이잖아요. 이런 감정을 정서라고 하는데 시인이 표현한 정서로 시인의 내면세계를 파악할 수 있지요. 그래서 서정을 시적 대상에 대해 엿보고 엿들은 것에 대한 시인의 독백이라 하기도 하지요. 시인에 따라 교감의 정도가 다를 거예요. 교감의 강도와 깊이 그리고 그 넓이와 크기가 시인의 시에 투영되는 비율도 달라지고. 울림이 큰 동시는 풍부한 서정에서 온다고 생각해요.”(이창건, 《오늘이 말한다》 126쪽, 〈시인과의 대화〉에서)

동시를 읽어야 하는 건 비단 어린아이들뿐만이 아닙니다. 이 책 《오늘이 말한다》는 이창건 시인을 존경하는 마음을 담아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이 읽기를 바라며 만들었습니다. 모든 어른들이 《오늘이 말한다》를 읽어보기를 바랍니다. 동시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동시에 대한 편견을 깨고, 동시를 사랑하게 되었으면 합니다. 오랜 세월을 살아오며 지친 어른들에게 휴식을 줄 수 있는 건 순수로의 회귀가 아닐까 합니다. 일상에 지쳐 쉬고 싶다면, 힐링이 필요하다면, 영혼을 더욱 풍요롭게 가꾸고 싶다면, 더 나은 내가 되고 싶다면, 기억하세요. 우리에게 필요한 건 ‘동안’이 아니라 ‘동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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