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이사철 분양 열기 무드에도 울산은 '찬바람'
봄 이사철 분양 열기 무드에도 울산은 '찬바람'
  • 정두은 기자
  • 승인 2023.04.05 16: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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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아파트 분양물량 이달 '0'
건설사들 몸 사리며 분양 연기
작년 청약률 전국 두번째 낮아
분양시장에 언제 봄바람 부나
울산시청
울산시청

[울산시민신문] 본격 이사철을 맞아 아파트 분양시장에도 봄이 찾아왔지만 울산에는 아직 찬바람이 불고 있다. 계속된 금리 인상 여파와 지난해 청약경쟁률 저조 여파로 인해 분양 성수기인 4월인데도 아파트 청약시장 열기가 차갑게 얼어붙은 탓이다. 

건설사들이 일제히 숨고르기에 들어가다보니 울산에서는 이번 달 확정된 분양 물량을 찾아보기는 어렵다. 이달 한 달에만 전국적으로 3만7000여 가구가 분양에 나서는 등 봄바람이 불고있는 것과는 극히 대조적이다.

지난해 연말 분양에 나선 힐스테이트문수로센터럴, 문수로금호어울림, 옥동경남아너스빌 등이 저조한 청약 실적을 내면서 건설사들이 분양 몸 사리기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울산에서 분양한 민영아파트 1순위 청약경쟁률은 0.75대 1이다. 대구 0.3대 1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낮은 수치다.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울산에서 분양에 나선 건설사들이 사실상 청약에 실패를 겪었다”며 “견본주택을 마련하고도 분양 일정을 미루는 경우도 있고, 대부분 다른 아파트 분양 실적을 지켜보자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올들어 울산지역에서 분양을 검토 중인 사업장은 20개 단지 8000여 가구에 달한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은 지난해부터 분양을 준비하다 올해로 연기한 사업장들이다.

하지만 청약시장 온기가 일부 지역에만 수요 쏠림 현상이 나타나면서 울산 분양시장은 여전히 냉기류가 흐른다. 현재 청약시장의 회복세가 서울을 비롯한 일부 지역에 제한돼 울산의 분양 물량이 얼마나 실적으로 이어질지는 예단하기 어렵다.

때문에 올해 예정됐던 아파트 분양 일정도 연기될 가능성이 커진다. 당초대로라면 내달 유보라신천매곡(352가구), 6월 달동 더리브(231가구)와 신정동 힐스테이트(271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다운2지구 B2 우미린(1436가구), KTX역세권 힐스테이트(436가구), 삼산동 화성(334가구), 남구 B-08(2,033가구), 매곡 한신(732가구) 등도 분양 일정을 잡은 상태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청약 규제 완화에 따른 수요 유입 효과가 서울 등 일부 지역에 제한되는 등 양극화가 심화되는 분위기”라며 “미분양 리스크가 우려되는 지방을 중심으로 분양 연기하는 사업지가 늘어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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