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해 _38
[벚꽃 축제 / 박윤지]
사진을 찍으려 하면
다른 사람이 쏙
사진을 다시 찍으면
다른 사람이 쏙….
다른 사람들
없는 데로 가서
찍으면?
기쁨도 잠시
다른 사람이
또 왔다.
이렇게
저녁에 벚꽃 사진을
겨우겨우 찍었다.
(전주중산초등학교 2학년)
《감상평》
벚꽃은 필 때도, 질 때도 예쁘지요. 하얀 꽃잎이 바람에 흩날리는 모습은 마치 함박눈이 펑펑 내리는 것처럼 환상적이니까요. 그래서 벚꽃 축제에 가 보면 항상 사람들로 붐비지요. 박윤지 어린이의 경험처럼 벚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려 하면 다른 사람이 쏙 끼어들어 어떨 땐 속상한 마음이 들기도 해요. 하지만 뭐, 축제라는 게 즐기기 위해 있는 거잖아요? 벚꽃 반, 사람들 반이면 어때요? 벚꽃과 사람들이 함께 어우러진 배경 사진도 나중에 펼쳐 보면 한 장의 멋진 추억이 된답니다. 그러니 너무 속상해하지 말아요, 알겠죠? <정광덕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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