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오지 않는 밤 / 강지인
잠이 오지 않는 밤 / 강지인
  • 울산시민신문
  • 승인 2023.05.31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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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에 시 한 편》

 

 

 

 

 

 

 

 

 

 

 

 

 

 

 

 

 

 

 

 

[잠이 오지 않는 밤 / 강지인]


잠이 오지 않는 밤
밤을 여행하기로 해

차곡차곡 빛을 담아 둔
생각 가방을 들고서 말이야

왜냐하면
생각 가방 속엔

보름달이 환하던 밤 담아 둔 황금빛 물결이 넘실대고
별이 많던 밤 담아 둔 수많은 별이 반짝이기 때문이야

밤은 조용하고 어둑어둑해서
괜히 떨리고 무섭기 마련이거든

양 한 마리 양 두 마리 양 세 마리 양 네 마리 …….
잠 오지 않는 밤, 함께 여행을 떠날 수만 마리 양들에게
생각 가방을 하나 씩 나눠 주는 거야

무서운 생각이 야금야금 밤을 갉아먹지 않도록
별과 달을 꺼내어 잠이 환하고 밝게 빛나도록

잠이 오지 않는 밤엔 차라리
밤을 총총 여행하기로 해


☆☆☆

 강지인 시인의 동시《잠이 오지 않는 밤》을 읽고 생각했습니다.
 저도 차라리 잠이 오지 않는 밤에는 밤을 여행하기로 했으면 어떨까?
 차곡차곡 빛을 담아둔 생각 가방을 양들에게 하나씩 나눠주며 무서운 생각이 밤을 갉아 먹지 않도록 별과 달을 꺼내어 잠이 환하고 밝게 빛나도록 밤을 총총히  여행 했으면 차라리 나에게 참 좋았을 텐데 말입니다.
 억지로 잠을 불러 잠들려고 한 제가 후회됩니다. 낮에 있었던 괜한 일에 괜한 걱정 그리고 일어나지 않는 일에 쓸데없는 생각에 잠을 이루지 못했던 밤들이 수없이 많았습니다. 걱정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혀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니었는데도 말입니다. 다음날 더 피곤하기만 했을 뿐인데 늘 습관처럼 잠들지 못했습니다. 아마 생각이 매사에 긍정아닌 부정 때문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긍정적인 생각으로 좋은 생각만 했으면 어땠을까  강지인시인의 《잠이 오지 않는 밤》 동시를 읽으면서 앞으로 좋은 생각 행복한 생각으로 밤을 총총 여행해 보기로 했습니다.


[글 :  박해경 아동문학가, 동시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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