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시간 / 엄미경] 세월 가면 잊혀진다무심히 말한다세월 가도 잊지 못한다, 결코저 바다 속 깊은 슬픔이다 인양되기 전에는
[ 소나기 / 이철우 ] 소나기 잠깐 사이 풀잎들을 적시면길가에 조그마한 연못들이 생기고그 속에봄날 하늘이내려와 놀다 간다
[시사회 / 정홍근] 노을에 물든 삶을파노라마로 감상한다무명 배우의 유작엔딩크레딧이 끝날 때까지기립박수를 보낸다
[족쇄 / 박해경] 재개발이 우리집으로 들어오던햇빛을 잘라 먹는다떠나지 않으면 벗어날 수 없는어두운 그늘이 마음까지 젖어 든다.
[사람도 익어간다 / 박동환] 고추장, 된장, 간장이 옹기 안에서 발효되듯사람도 내면 깊은 곳에서 천천히 숙성되어사람 사는 정겨운 맛을 이웃에게 전하고 싶다
[제비처럼 / 손병만] 조마조마한 그 자리에 서서아기처럼 웃고 있는가날개를 활짝 펴고창공을 향해 날아오를 그날을 꿈꾸며
[돌처럼 단단한 / 김경화] 숨기고 감추고 표 내지 않던 아픔이울컥하고 한꺼번에 터져버린 동생그 생채기 머리에 이고, 다시 웃는다세 아이의 엄마니까
[석안(石眼) / 변상복] 코, 입, 미모(眉毛) 없어도신비롭기 그지없는창을 통해세상을 읽고 있는자연이 만든 아름다운 눈
[천만 번/ 김봉대 ] 사랑을 받는 것이어디 쉬우라!천만 번 깨어지고 부서져야그 언저리에 도달하는 것일진데내 사랑은 그래도 그대에게 간다
[외침/강성규] 동민 여러분께 알립니다옹기 교육 날입니다.장인의 기술 배우고 익혀이뿌고 멋진 옹기 만듭시다
[ 풍경 /이철우 ] 처마 끝 매달리어 고향을 그리면서바람소리 모아서 산새들을 깨우는고요한풍경소리에속된 마음 날린다
[봄 소풍 / 안정선] 봄볕 기운에호숫가 산책 나온대왕 코끼리기다린 듯 잎사귀 넘실넘실저리 먹다 식곤증 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