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날의 거리 / 위점숙] 청소하는 아저씨 결석하는 날낙엽이 소풍을 나왔다울긋불긋 거리로바람은 이리저리 날리며장난을 치고
[부음/ 김봉대] 나의 죽음을 알리지 마세요내 생은 충분히 즐거웠어요사랑도 하고, 후손도 남겼어요어느새 조문객이 찾아 왔네요"잘 있어요, 다들 행복하세요"
[가족사진 / 김석기] 흰티에 청바지 의상을 맞추고온 식구가 웃고 즐기면서찍을 수 있어서 행복하였다
[엄마 껌딱지 / 민순기] 세상은 말이야혼자 사는 법을 배워야 해언제까지 엄마를 따라다닐 거야
[거꾸로 보기 / 박동환] 세상을 똑바로 봐서 이해가 되지 않을 때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오리가 물 위를 가고 있는 걸까?아니면 하늘을 날고 있는 걸까?
[인내 / 김진곤] 수천 년 도망다닌 동방삭 기다리듯검정 숯 씻고 씻어 흰 숯 될 때까지오직 기다릴 뿐 @촬영장소 : 삼남읍 안갓산
[인생 / 유영서] 푸를 때는 몰랐지!잘 버티며 살았거든가을 되니 알겠더라아무렇지 않게 낙엽이 진다.
[나무 자서전 / 박해경] 바람의 세기를 가늠하지 않고남김없이 한그루가 젖어 들었다오래될수록 글자체는 선명하고 두껍다끝내 동강 나는 아픔이 있어야읽을 수 있는 나무가 발간한 책
[디카시 공부 / 문예서] 디카시가 무엇인지배우러 왔는데창밖에는 갈 길을 재촉하는발 길이 바빠 보인다
[그 곳에 가고 싶다 / 정윤호] 마음에 띄워 올린섬햇살 한 줌 쥐고종일그 눈빛에 잠기고 싶다
[생각의 꼬리 / 박동환] 책장에 꽂힌 책들 사이로꼬리를 늘어뜨리고 있는생각이 잠시 머문 자리에한때의 시공이 갇혀있다
[할퀴고 간 자리 / 나영민] 조금만 더 참았으면 좋으련만 천재지변은 인력으로 막을 수 없으니 단지 목숨을 잃는 일은 절대 없어야 했는데
[디카시 외론外論 3 / 박종서] 손수 찍은 사진은 시의 이미지하나의 상징, 놀라운 은유시의 한 행行이요 한 연聯이다무언의 절창絕唱이다5행 이내以內란 순간적 감흥의 필연이다
[발레하는 여인 / 김혜란] 우아한 레드 드레스 뽐내며길게 뻗어올린 다리,둥글게 말아올린 손나는 지금 황홀한 발레중카멜레온처럼 시시각각 변하는제 발레 멋지죠?